2025년 12월 25일 서비스 1주년을 기념해 연희동에 오픈한 소녀전선2 : 망명 갤러리를 뒤늦게나마 다녀왔습니다. 홍대 인근에서 자주 열리는 콜라보 카페나 팝업 스토어같은 단발성 이벤트와 달리, 게임의 캐릭터들과 세계관을 현실 공간에서 재현하는데 주력한 전시관으로 매주 금, 토, 일요일 12시부터 20시까지 상설 운영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지난 3월 선본의 우중 대표가 내한하는 등의 이벤트가 있는 경우에는 인원이 몰리는 것을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 예약을 받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상설 운영이라는 특성과 게임 내 대형 이벤트 스토리 전개와 연계된 체험형 전시에 초점을 맞춘 운영으로 긴 대기줄이나 인파에 치이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로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 전술인형 그로자 (GROZA) 등신대 피규어 ◀
▶ 갤러리에서 판매하는 굿즈들의 실물 진열대 ▶
전시관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실물 크기의 전술인형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전개에 따라 등신대 아크릴 스탠드가 자리한 적도 있지만, 사진상의 그로자(OTs-14)는 주연급 캐릭터에 입체 조형물인 등신대 피규어의 가치를 생각하면 오랫동안 방문하는 지휘관들을 맞이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우측에는 안내 데스크와 가까운 만큼 구매 가능한 각종 굿즈들의 실물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1층의 전시 구성은 입구를 기준으로 좌측 벽면을 따라 내부를 둘러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게임 내에서 접할 수 있는 전술인형들의 기본 복장이 아닌 코스튬 스킨의 아크릴 아트워크와 동선을 따라 중앙에 배치된 스케일 피규어, 다양한 이벤트에서 등장했던 회상 장면들이 벽면에 전시된 아트월과 등신대 아크릴 스탠드를 곁에 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소녀전선 시리즈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실재 총기들의 모형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무기 진열장을 지나면 잔상 디스플레이(POV, Persistence of Vision) 방식의 홀로그램으로 움직이는 전술인형 스탠드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이어집니다. POV 스탠드는 한국 유저들에게 익숙한 유희(K2)와 2세대 최강의 전술인형이라는 설정인 보이마스티나(AK-15)의 정비실 모션이 재생되는데, 심플하게 보이 마스티나의 정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듯한 2층의 전시 공간과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 소녀전선2 : 망명 GALLERY - 1층 / 2층
2층까지 관람을 마치면 다시 입구쪽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굿즈를 구매할 계획이라면 이 때 안내데스크에서 미리 주문서 목록을 받아 품목 재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입장할 때 보았던 우측 굿즈 진열장 뒷쪽 계단을 통해 지하 전시 공간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지하 공간은 굿즈 수령 및 지금까지 진행된 이벤트 테마 이미지와 캐릭터 컨셉 아트가 전시되어 있는 라운지 구역과 게임 내에서 지상기지이자 이동요새로 친숙한 엘모호를 본 뜬 간이 회의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곳곳에 의자와 테이블이 구비되어 있어 서클원이나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경우 잠시 쉬었다 갈 수 있고, 엘모호 구역에는 간단한 필기도구와 메모지가 준비되어 있어 벽면에 기록을 남길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놓치고 지나칠 수 있는 공간으로 전술인형들이 휴식을 취하는 숙소 구역도 재현되어 있습니다. 엘모호 구역으로 입장한 직후 왼쪽을 둘러보면 숙소 입구가 보입니다. 지하로 내려오는 계단 아래쪽을 활용한 숙소 구역은 소파와 침대가 마련되어 있고, 다른 구역에 비해 조도가 낮은 편이라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소녀전선2 : 망명 GALLERY - 지하
소녀전선2 : 망명 갤러리의 감상은 단순 홍보 전시보다 게임 설정과 진행 기록을 남긴 박물관에 가까운 느낌을 줍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근미래 공상과학풍 디자인과 밀리터리를 결합시켜 묘한 현실감을 풍기는 분위기, 그 와중에도 개성적인 전술인형들과 설정 자료들, 그리고 방문객을 위한 기념품인 굿즈샵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일반적인 서브컬처 오프라인 체험 공간은 대체로 카페나 음식점 콜라보를 통해 지정된 음식과 굿즈를 함께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녀전선2 : 망명 갤러리는 별도의 식음료 판매를 하지 않아 전시 관람과 굿즈 구매를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오타쿠 활동을 하는김에 식사도 겸하는 패턴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셈이지만, 전시관의 위치가 연희맛로라 불리는 거리가 있을 정도로 식당가가 잘 형성된 곳인만큼 시간대를 잘 맞춰 방문한다면 색다른 경험을 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